짐로저스는 워렌버핏, 조지솔로스와 함께 세계 3대 투자자로 잘 알려져 있다. 한반도와 북한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도 유명하며 국내에도 잘 알려져있다. 이전에 명견만리에 나와서 강의했던게 기억에 남는다.

 

출처: kbs

이전부터 증가하는 부채에 대한 경고과 버블경제를 비판해오던 그가 코로나 위기와 함께 여러가지 견해를 담은 책이 '돈의 미래'이다. 이 책은 엄청난 데이터에 기반한 미래에 대한 예측도 아니고 자신의 투자기법을 알려주는 책도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딱 부러지는 견해보다는 다양한 주제를 깊지않은 견해를 피력한 책인거 같다. 이전부터 짐로저스의 책과 강의, 인터뷰를 봐 왔지만, 항상 아무도 믿지 말고 투자자 본인의 방법을 찾으라는 그의 말답게, 자신의 생각을 에세이처럼 던져놓은거 같다.

 

챕터 1,2편은 양적완화와 부채로 만든 성장에 대한 경고와 과거 대공황과 블랙먼데이 등을 예로 들면서 경제 낙관론에 대한 경고를 한다. 특히 경제가 어려워질수록 자국의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서 보호주의 무역정책이 대두되는데, 현 미중 무역갈등과 브렉시트 위기는 과거 대공황을 떠올리게 한다고 한다.

 

대공황 당시 후버 대통령의 스무트-홀리 관세법을 시작으로 수입 농산물에 대한 고액의 관세부가가 시작되었다. 영국과 프랑스에서 대항 관세를 붙였고, 영국 파운드의 스털링 블록, 프랑스의 프랑 블록 등 블록 경제권이 탄생하였고 이는 무역 감소로 경제위축을 야기하였다. 무역감소는 독일의 영국에 대한 1차 세계대전 배상금 지불을 유예하게 만들었고, 각국의 채무 불이행이 진행되면 디폴트 선언이 시작하였다. 남미의 여러 나라가 파산하였으며, 각국의 은행의 연이은 파산과 주가 폭락, 독일의 모든 은행의 폐쇄를 불러이르켰다. 

 

과거처럼 현재에도 국가부도나 전쟁이 야기된다고 할 수는 없으나, 무역전쟁의 여파는 각국의 산업을 위축시키고 있으며, 각국이 재정적자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아마도 일부 선진국을 제외하고 신흥국은 부채리스크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며, 대공황과 같은 신용경색과 은행 파산 등을 경험할 수도 있다.

보통 거품경제가 방향을 바꾸는데 1~2년정도가 소요된다면 앞으로 1~2년 안에 대공황급의 조정이 일어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짐로저스는 역사에 변곡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보통 그 주기가 15년인데, 80년대 소련의 붕괴는 상상할 수 없었지만 91년 소련이 붕괴되었고, 공산주의가 붕괴되었다고 생각하지만 중국과 같은 공산주의 체제는 아직도 건제하다. 다시 말해 모두가 같은 방향으로 생각한다고 해서 역사가 그쪽으로 흘러가는 것은 아니다. 지금의 코로나도 역사적 변곡점에 해당하며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 대비가 필요하다.

 

그러다면 그 대비는 어떻게 해야하는가? 책에서는 여러 챕터를 가지고 이야기하지만, 결론적으로 이야기하면 달러, 금과 같은 안전자산을 비축해두고, 위기에 살아남을 수 있는 기업들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는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물론 지금은 주식과 부동산 수익률일 좋기 때문에 안전자산에 투자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저자는 타인의 의견에 현혹되는 것을 비판한다. 짐로저스가 경계하는 기업 중에 하나는 위기를 앞두고 무리한 신사업을 하는 기업들이다.

우리나라의 STX나 한진해운 등이 2008년 금융위기가 오기 전에 무리한 사업 진출, 장기용선 계약 등에 의해서 파산한 사례를 보면 유의해서 봐야할 대목인 것 같다.

 

짐로저스는 위기에 투자해서 성공 사례로 70년대 미국의 군수업체인 록히드마틴의 투자사례를 들고 있다. 베트남 전쟁이 끝나고 미국의 국방비가 대폭 감소될 것이라는 시장의 지배적인 예상이 있었다. 당시 록히드마틴은 주가가 2달러까지 하락하고 거대 부채에 도산 위기에 처해 있었다. 짐로저스는 군 간부를 만나고 정보를 수집하였다. 미국이 처한 군사적 상황이 바뀌었지만, 국방비를 줄여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지배적이었고 투자를 하게 되었다. 이어 제4차 중동전쟁이 발발하게 되었고 100배의 수익을 거둘 수 있었다.

 

4,5번 챕터는 짐로저스의 자신의 일대기에 대해서 쓴 부분인데 그다지 흥미롭지는 않았다. 짐로저스에 대해서 관심이 없다면 그냥 패스해도 상관없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그래도 의미있는 부분이라면 짐로저스의 실패경험인 것 같다. 투자의 대가 짐로저스도 방향성을 잘 맞추었지만, 시점에 대한 착오로 투자에 실패가 있었다. 시장을 이기는 투자자는 없으며 항시 겸손한 마음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이 책의 하이라이트는 6,7번 챕터인거 같다. 현 상황에 대한 짐로저스의 개인의 생각이 가장 많이 담겨 있는 부분이다.

-미 대선에서 현직 대통령은 대부분 재선에 성공하였지만, 트럼프는 코로나 위기 극복에 성공적이지 못 하였고, 재선이 불투명하다고 언급하였다. 결과는 재선에 실패했다.

-브렉시트는 단순히 영국의 유로존 탈퇴 문제가 아닌 영국 내 아일랜드, 스코트랜드 등 국가 분리사태로 볼 수 있는 문제이다. 영국에 대한 비관론이 크다.

-스위스 중앙은행이 미국의 빅테크 주식을 투자하고 있다. 빅테크 주식의 폭락이 있을 경우 주요국의 자산도 붕괴될 수 있다.

-러시아는 산업 건전성이 개선되었다. 미국의 제재로 러시아는 자급자족하기 위하여 농축산업을 육성하였고, 이전에 곡물 수입국에서 현재는 곡물 수출국으로 탈바꿈하였다. 또한 러시아는 자원이 풍부하고 재정건정성도 건전하기 때문에 좋은 투자국이 될 것이다.

-인도는 생각보다 미래가 비관적이다. 인도는 외국인에게 관대하지 않고, 투자하기 힘든 국가이다. 인도에 월마트가 없는 것이 그 이유이다. 인도정부의 규제와 관료주의는 인도가 큰 시장을 가지고 있어도 인도 발전이 부정적인 이유이다.

-중국은 아프리카에 인프라를 지배하고 있고 향후 아프리카 발전에 큰 영향이 있을 것이다.

 

짐로저스는 객관적인 시각을 가지기 위해서 노력한다. 그는 싱가포르에 살면서 BBC외에도 중국의 CCTV, CGTN, 러시아의 RUSSIA TODAY, 중동의 알자지라, 일본의 NHK, 독일의 도이체 벨레 5개 이상의 매체를 통해 정보를 수집한다. 각 국가에서는 편중되 뉴스만을 제공하기 때문에 편견이 생기기 때문이다. 화훼이의 제재 소식을 접하고 있지만, 다른 매체를 통해서 보면 화훼이는 아직 건재한듯하다. 또한 중국이나 러시아가 악의 축으로 생각되어 지지만 막상 실상을 본다면 생각보다 평온하다.

우리가 당연하게 믿고 있는 것들에 대해서 검증할 필요가 있다. 짐로저스가 22개월 동안 세계를 직접 돌아다니면서 현상을 검증하는 것은 이러한 맥락과 같다. 우리가 접하는 정보는 누군가 이해관계자에 의해서 만들어진 것이다. 이 안에 들어있는 정보가 사실인지 날조된 것인지 항상 다방면으로 검증해야만 진정한 가치를 판별할 수 있다.

 

짐로저스의 말조차 검증할 필요가 있으나, 그가 말하는 생각들은 참고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지금의 이 버블이 꺼질 때, 준비를 잘 해놓았다면 위기는 기회로 바뀔 수 있을 것이다. 그 준비는 변화하는 상황들을 주시하고 예측하는 것이다. 그 예측은 사실에 입각해야 하고 사실관계를 파악하기 위해 다양한 시각에서 접근해야하는 것이다. 

 

참 말은 쉽지만 말처럼 생각하고 행동하기는 어려운 것 같다. 그의 말처럼 좀 더 나의 방식으로 손품 발품 팔아서 위기와 기회를 포착해야 할 듯하다.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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