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준비를 했던 취업준비생 시절을 생각해보면, 취업준비를 하기 위해서 많은 것들이 필요했고 그 많은 것들을 모두 준비해 놓은 사람이 생각보다 많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취업준비생 때는 학생이라서 시간적 여유도 있고 자기 노력에 따라, 그리고 운에 따라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 하지만 직장을 다녀 본 사람은 알 것이다. 직장을 다니면서 그 흔한 어학 점수 하나 따기가 어렵다는 것을.

 

직장을 다니는 사람이 반드시 이직을 할 필요는 없다. 이직은 선택의 문제이고, 좋은 회사에 입사해서 회사가 마련한 사내과정을 통해서 성장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러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은 소수이고, 회사에 남을 수도, 본인이 원하면 시장에 나가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고 대우를 받을 수도 있게, 선택의 폭을 넓히는 작업을 해두어야 자기 본위의 삶을 살 수 있다.

 

예전에는 한 회사에서 로열티를 보여주며 임원까지 승진하는 것이 직장인의 목표였다. 실제로 이러한 로열티에 대한 회사의 선호는 아직까지 존재하며, 그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기업환경은 예전의 전통산업시대와는 다르다. 20년 후 지금 취업한 이 회사가 존재할지, 존재한다면 지금의 모습과 같을지 아니고 새로운 주인을 만나서 전혀 다른 모습일지 알 수 없다. 그렇게 불확실성의 시대에 확실하지 않은 나의 미래 모습보다는, 내가 확정할 수 있는 나의 현재 또는 가까운 미래 모습을 만드는 방법 중에 하나가 이직을 통한 커리어 개발이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이직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어떤 것들이 필요한가?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엑시트전략이라고 생각한다. 엑시트전략이란 취업을 하는 순간 혹은 새로운 직장으로 이직을 한 순간부터 해당 회사를 얼마나 다닐지 기대기간을 갖는 것이다. 기대기간은 유동적이고 반드시 기한을 지켜야 하는 것은 아니다. 내가 이 회사를 다니는 이유와 목적을 충족하는 시간이 기대기간이며, 이것은 회사의 상황, 개인적인 상황에 따라 더 빨라질 수도 더 느려질 수도 있다.

 

그렇다면 회사를 다니는 이유와 목적을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 직무경험을 쌓는 것, 연봉을 높히는 것, 워라벨을 찾는 것, 네임밸류가 높은 회사로 이직하는 것 등 다양할 것이다. 이유야 무엇이든 내가 더 나은 삶으로 점프할 수 있다면 그것으로 동기부여는 충분하다. 그 다음은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한 전략이다. 취업과 마찬가지로 시장조사를 통해서 내가 선택할 수 있는 선택군들을 추릴 수 있다. 현재의 직장이 만족스럽다면 좀 큰 기대치를 가지고 타깃을 정할 수 있고, 지금 회사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기대치를 현실에 맞춰서 정할 수 있다.

 

타깃팅이 완료되고 어느 정도 목표점에 대한 포트폴리오가 만들어졌다면, 나에 대한 냉철한 성찰이 필요하다. 직장인은 이미 돈을 받고 일하는 프로이다. 프로의 시장은 냉철하다. 나의 경력기술서를 작성하여 시장에 한번 내놓아보면 나에 대한 평가를 스스로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어쩌면 내가 지금 다니고 있는 회사가 나에게 과분하게까지 느껴질지 모른다. 경력직 시장을 보면 회사에서 말도 안 되는 경력과 스펙을 요구하는 경우가 있다. 이런 사람이 어딨지라고 생각하지만 그런 사람은 존재하며 생각보다 많다.

 

이직준비는 취업준비와 다르다.

 

취업준비는 단기전이라면 이직준비는 장기전이다. 직무 경력과 함께 커리어 개발도 함께해야 한다. 이것은 야근과 회식, 경조사, 결혼준비 등등 해서 여러가지 장애물을 극복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현재 직장에 다니는 여러 선배들은 우리와 똑같은 생각을 할 때가 있었고, 현실적인 문제에 봉착하여, 회사에서의 익숙함에 길들여지고 변화를 싫어하게 되었을지도 모른다. 이렇기 때문에 미리부터 준비를 시작해야 하고 지치지 않아야 한다. 그리고 더욱 중요한 것은 흔들리지 않는 목표 설정이다. 직장인의 여러 장애물로부터 오는 제한은 시간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며, 잘못된 방향은 되돌아오는데 많은 기회를 놓칠 수 있다.

 

흔들리지 않는 목표설정은 직장을 다니면서 자신만의 철학, 직업관을 생각해보면서 차근히 생각을 정리해보자.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보고 의견도 공유하고, 강의도 듣고, 책도 보고하면서 쌓이는 내공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지금 다니는 회사생활을 충실히 해야한다. 지금 다니는 회사에 정말로 배울게 없는 것인지, 아니면 내가 배울 것을 찾아볼 생각이 없는 것인지 생각해보자. 회사에 충실한 것은 이직이 실패하더라도 돌아올 나의 집이고, 회사일에 충실하다면 일이 손에 익고, 내가 업무를 조절할 수 있어야 확보할 수 있는 시간도 많아지기 때문에, 현재 회사의 최적화가 본격적인 이직준비 전에 전제되어야 할 것이다.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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