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때와 마찬가지로 이력서를 작성하는 것은 이직할 때도 마찬가지이다. 다만, 다른점이 있다면 경력기술서를 작성하는 것이다. 경력기술서는 1~2장 분량으로 적는 것이 좋다. 너무 장황하고 상세히 작성하여 분량이 많아지면 보는 사람의 집중력을 흐트릴 수 있다. 제한된 분량 안에서 나의 경력사항을 적어야 하기 때문에 작성 전략이 필요하다.

 

1. 희망연봉과 직급

희망연봉과 직급은 현재 직장 수준을 기반으로 해서 받게 되어있다. 그렇게 때문에 현재 연봉과 직급 정보를 요청하는 경우가 많다. 이직 시의 이력서와 경력기술서는 나를 판매하는 카탈로그인데 가격부터 보여준다면 흥정에 불리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현재 연봉은 대략적으로 기술하되, 희망연봉과 직급은 '별도협의'로 나를 충분히 보여준 뒤, 연봉협상할 때에 확정하기로 한다. 이직자는 면접을 볼 때까지만 하더라도 '을'에 위치에 있지만, 최종면접을 합격한 뒤에는 약간은 '갑'에 위치에 있을 수 있다. 채용담당자는 임원과 대표이사가 선택한 이직자를 제한된 예산에서 잡아야하기 때문이다.

 

2. 이직사유

이직사유를 기입하는 경우도 있는데, 어차피 이직 면접에 가게 되면 100% 듣는 질문이니 미리 준비해야 한다. 대부분의 이직자가 현 직장에 만족하지 못 하기 때문에 다른 직장을 알아보는 것이지만, 그렇다고 이전 직장을 비난하거나 불만족한 이유를 이직사유로 하는 것을 좋은 인상을 줄 수 없다. 개인적으로 POSITIVE 사유가 좋다고 생각한다. 이직하는 회사의 장점을 이유로 들 수도 있고, 개인 업무확장이나 업종전환을 통한 역량개발 등을 이유로 들 수 있다. POSITIVE 사유가 마땅히 없다면, 납득할 만한 불가항력적 사유가 좋다. 회사의 구조조정, 사옥이전으로 인한 통근불가, 원하지 않는 직무변경 등이 그 예가 될 수 있다.

 

 

3. 경력사항

경력사항은 직무경험자가 아닌 사람이 봐도 이해가 될 정도로 자세하게 적는게 좋다. 자세하게 적는다고 시시콜콜한 내용까지 적을 필요로는 없지만, 업무단위 별로 쪼개서 무엇을 얼마나 했는지 적어야 한다. 인사담당자나 헤드헌터가 자신의 분야가 아니면 다른 직무에 대한 내용을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다. 그렇게 되면 나의 이력서가 추천될 확률이 적어지기 때문에 누가 봐도 이해할 수 있게 적는 것을 목표로 한다.

 

내가 했던 경력 중에 어디까지 적을 수 있는지 의문이 들 때가 있을 것이다. 현실적으로 업무가 딱 떨어지는 것도 아니고 내 일 아니어도 내 일 처럼 업무하는 곳이 회사이기 때문이다. 그래도 경력기술서에는 내가 '정'으로 부여 받은 일을 적는다. 어설프게 했던 경력을 경력사항에 기입하면 면접에서 탈로 날 가능성이 높다. 생각보다 이직면접은 경력사항에 대해서 꼼꼼하게 문의하기 때문에 잘 모르는 것은 기입하지 않는 것이 좋다. 만일 내가 여러가지 했던 경험을 어필하고 싶다면 그것은 면접에서 구두로 어필하면 된다. 

 

[경력기술 예시]

영업매출채권 총계정원장과 비교분석

-기간: 2010.04 ~ 2015.10(57개월)

-역할: 월간마감 시에 영업마감 데이터 및 회계마감 데이터 입수, 데이터 간에 상이한 내용 분석(상계처리, 선수금 대체, 수출D/A매입 대금상환 외)

-성과: 영업 및 회계 데이터 왜곡 해소, 미회수 매출채권 및 과대계상 매출채권 추출.

 

경력기술서는 업무별 단위로 소제목을 써서 작성하고, 해당 업무를 얼마나 했는지 기간을 적는다. 그리고 어떤 역할을 했는지 업무 프로세스의 순서대로 작성하면 된다. 그리고 반드시 자신의 업무 성과가 회사에 어떻게 기여했는지 적는다. DAILY 혹은 MONTHLY로 루틴한 업무를 작성할 수도 있고, 어떤 프로젝트나 회사에 기여도가 큰 일회성 업무를 적어도 된다.

 

4. 자기소개

이직자라고 경력사항만 보는 것은 아니다. 성격, 장단점, 입사 후 계획 등을 중점적으로 기술하면 된다. 신입사원 때 처럼 자신의 포부나 형용사적인 수사어보다는, 자신은 어떠한 사람이고 조직에 융화될 수 있다. 그리고 여직껏 어떤 노력을 해 왔고 그 결과가 무엇이며 어떤 사례들이 있다. 등을 기술하되 기술하는 경험도 되도록 직장에서 있던 일이나 가장 최근의 일을 써서 회사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주는 것이 포인트다.

 

완성도 있는 경력기술서는 날을 잡아서 한꺼번에 쓴다고 나오지 않는다. 내가 업무별 어떤 일을 했는지는, 일을 하고 있을 때 가장 잘 안다. 그렇기 때문에 경력기술서는 내가 오늘 회사에서 성취감을 느끼는 일을 했다면 그날 그날 일기처럼 업데이트 하는 것이 베스트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매일 나의 경력기술서를 업데이트하고 나의 경력기술서를 채용사이트에 올려 놓으면 나의 상품가치를 평가 받을 수 있다. 어느새인가 나에게 연락이 오는 헤드헌터나 인사담당자가 늘고 있는 모습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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