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직 준비자라면 이미 특정 산업에서 특정 직무경력을 쌓고 있을 것이다. 이직에서 첫번째 카테고리는 직무이다. 나의 경력이 인사, 구매, 회계, 재무, 영업, 홍보 등 한번 정해지면 바꾸는 것은 불가능하다. 전직은 제로베이스에서 다시 시작하는 것이며, 회사에서 회사를 옮길때에는 불가능하고, 회사 내에서 특정 직군 인력이 갑자기 비었을 때 가능하다. 거의 기회가 없다고 보는게 낫다.

 

직무가 정해졌다면, 직무별로 산업 간 이동이 자유로운 업종이 있고, 산업의 특수성으로 인해 산업내 가능한 직군도 있다. 예를 들어 구매MD의 경우 다루는 ITEM에 제한이 있을 수 밖에 없고, ITEM에 대한 전문 지식, 구매처에 대한 네트워크, 업황 등 다른 산업에서 넘어오기 힘든 진입장벽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동종업종의 규모가 더 큰 회사로 이직하거나 유사업종으로 이직하는 경우가 많다. 여담이지만 세상이 좁다는게 이런 제약때문인것 같기도 하다. 동종업종은 정말 1 다리만 거치면 다 아는 사람이고 경쟁업체 직원이 내 상사가 되는 경우도 많다.

 

홈플러스 의류MD 경력직 공고 (출처: 사람인) 

위의 예시처럼 의류브랜드는 유행을 많이 타고, 온라인, 오프라인 상품 관리 및 유통 등 소비자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기 때문에, 유사업종인 섬유 구매기획 담당자라도 접근이 어렵다. 특히 이런 직군은 경력직 지원조건이 예시와 같이 세밀하게 기술되어 있고, 조건에 FIT하지 않으면 채용되기 어렵다.

 

반면에 재무회계, 자금, IR과 같은 경영지원 부서는 어느 회사나 일이 유사하기 때문에 업종 변경에 제한이 적으며, 어느 회사든 채용공고에 나오는 조건이 비슷하다. 이런 부서는 관련 경력사항의 전문성이 중요하며, 자격증이라든지 경력년수 같은 점을 중시여기는 편이다.

 

포스코케미칼 경력직 채용공고 (출처: 사람인)

 

그렇다면 이제 자신이 어는 직군에 속하는지 파악하고, 동종 직군의 경력직 채용공고를 찾아보자. 직군별로 내가 가고자 하는 기업들을 추려서 취업준비 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포트폴리오 전략을 준비하면 된다. 포트폴리오가 어는 정도 나오면 이제 그 기업군에서 요구하는 채용조건을 보고, 내가 거기에 부합하는지, 부족한 면이 있다면 계속 회사를 다니면서 부족한 부분을 채우면 된다. 

외구계 제약사 ACCOUNTANT 채용공고(출처: 피플앤잡)

경력이 부족하면 계속 회사를 다니면서 채워나가면 되고, 라이센스를 요구한다면 기간을 두고 라이센스 취득을 위해 공부가 필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이직은 장기전이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으면 더 좋은 환경으로 변화하기는 힘들다. 물론 이렇게 장기적으로 준비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어느 정도 시장조사가 된다면 내가 채워야 할 것들이 뭐인지 알게 되었을 것이다. 그러면 이제 부족한 점 중에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을 정해야 한다. 만일 본인 의지가 박약하다고 생각한다면 쉬운 것부터 하라고 권하고 싶다. 어느 정도 커리어 개발을 준비하는게 몸에 뵌 뒤부터는 좀 더 시간과 집중이 필요한 일을 시작하면 된다. 특히 직장인은 시간 제약이 많기 때문에 학창시절 수험생이라고 생각하고, 자투리 시간을 많이 활용해야 한다. 필자는 회식하는 경우가 많았던 부서에 있어서, 계획이 자주 끊겼었다. 계획 진도는 안 나가고 갈 길은 멀고 내가 이것을 할 수 있을까라는 자괴감이 들 때도 많았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환경설정을 다시 짰고, 퇴근 후 장애물을 인지하고 공부하는 시간을 출근전으로 바꾸었다. 해 뜨기 전에 출근하여 매일 회사 앞 스타벅스에 7시에 출근하였다. 그렇게 고정시간이 확보되면서 장애물이 사라졌다.

 

저마다 각자의 장애물이 있을 것이다. 본인의 의지와 노력이 있다면 누구나 극복 가능하다라고 믿는다. 오늘도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노력하는 이들에게 커다란 결실이 찾아오길 빈다.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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